기러기 날개 끝에
글/란초 곽승란
하늘 닮은
내가 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 했습니다
그대가
눈앞에 없어도
아무렇지 않게 웃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 했습니다
하늘 덮은 구름처럼
내일도 모레도 그대가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그리움을 삭이려
차 한 잔을 마셔봅니다
찻잔에 일렁이는 그대 모습
울컥 서러움이 쏟아집니다
가시에 찔린 듯한
아픔의 끝은 어디쯤 일까요
대답이 듣고 싶은 오늘
기러기 날개 끝에
기별을 넣어 봅니다
그리운 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