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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날개 끝에

승란 2015. 11. 28. 20:26

 

 

기러기 날개 끝에

 

글/란초 곽승란

 

하늘 닮은

내가 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 했습니다

그대가

눈앞에 없어도

아무렇지 않게 웃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 했습니다

 

하늘 덮은 구름처럼

내일도 모레도 그대가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그리움을 삭이려

차 한 잔을 마셔봅니다

찻잔에 일렁이는 그대 모습

울컥 서러움이 쏟아집니다

 

가시에 찔린 듯한

아픔의 끝은 어디쯤 일까요

대답이 듣고 싶은 오늘

기러기 날개 끝에

기별을 넣어 봅니다

그리운 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