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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그대는

승란 2015. 11. 30. 09:54

 

11월 그대는

 

글/란초곽승란

 

아름다움을 뽐내던 계절과

맞바꾼 그대가

미처

사랑놀음 하기도 전에 가시나요

차곡차곡 쌓아놓은

저기 저 낙엽길은 어떡해요

 

싱그런 산허리 둘러감고

그대와 나란히 걷고 싶었던 길

머리엔 무서리 내려앉았지만

마음은 청춘인데

이 가슴 외로움은

어떡하라고 가시나요

 

아직 함께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바람 앞에 등불처럼

소롯이 가는 뒷모습만

바라보아야 하는지

 

벌써부터 시린 마음 어떡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