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그대는
글/란초곽승란
아름다움을 뽐내던 계절과
맞바꾼 그대가
미처
사랑놀음 하기도 전에 가시나요
차곡차곡 쌓아놓은
저기 저 낙엽길은 어떡해요
싱그런 산허리 둘러감고
그대와 나란히 걷고 싶었던 길
머리엔 무서리 내려앉았지만
마음은 청춘인데
이 가슴 외로움은
어떡하라고 가시나요
아직 함께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바람 앞에 등불처럼
소롯이 가는 뒷모습만
바라보아야 하는지
벌써부터 시린 마음 어떡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