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눈꽃 내리는 날
글/란초 곽승란
창문 밖 하얀 눈이 휘날린다
육신은 지치고
영혼마저 희미해지는 추운 계절
이유 없는 무게에 짓눌려
마디마다 갈라지는 고통은
무엇 때문일까
무엇이 이리 답답한 걸까
얽히고설킨 사랑의 매듭이
아직 덜 풀린 걸까
아픈 마음 아는 듯
하늘에서 슬픈 눈꽃 내린다
눈발 녹은 대지의
찬 기운이 가슴을 덮는다
하얀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한 잔의 커피가 생각나네
그리움 담아 그윽하게 마시리
설레이던 그날들이
눈꽃 되어 흩날린다
하얀 솜사탕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