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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눈꽃 내리는 날

승란 2015. 12. 5. 21:22

 

 

슬픈 눈꽃 내리는 날

 

글/란초 곽승란

 

창문 밖 하얀 눈이 휘날린다

육신은 지치고

영혼마저 희미해지는 추운 계절

이유 없는 무게에 짓눌려

마디마다 갈라지는 고통은

무엇 때문일까

 

무엇이 이리 답답한 걸까

얽히고설킨 사랑의 매듭이

아직 덜 풀린 걸까

아픈 마음 아는 듯

하늘에서 슬픈 눈꽃 내린다

눈발 녹은 대지의

찬 기운이 가슴을 덮는다

 

하얀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한 잔의 커피가 생각나네

그리움 담아 그윽하게 마시리

설레이던 그날들이

눈꽃 되어 흩날린다

하얀 솜사탕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