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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남겨진 시간만큼

승란 2015. 12. 11. 09:15

 

다만, 남겨진 시간만큼

 

글/란초 곽승란

 

동지섣달 긴긴밤

밤별을 친구 삼아

천륜을 어길 수 없어

귀 시려 손 시려

발 동동 구르며 삶이 힘들 때

이불 속에 머리 파묻고

울던 젊은 날

 

세월이 흘러

사랑을 알아가던 그 시절

따뜻한 손 내게 다가와

잡아주던 호주머니 속 사랑

일 년이고 이 년이고

짧은 사랑이라 하여

안타까워도 행복하여라

 

이별이 서러워 가슴 쓸어안고

한없이 울었던 그 시간만큼

성숙해진 것인지

되돌아봐도

후회도 미련도 없다

다만,

남아있는 시간 동안

열심히 즐기며 살고 싶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