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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황혼의 동행

승란 2015. 12. 26. 12:45

당당한 황혼의 동행

 

글/란초 곽승란

 

모자란 만큼 어리석음은

질긴 고독을 되씹고

지나온 세월은 무성하리 만큼

온갖 삶을 운명처럼

버리지 못한 채

또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새로움에 가슴 설레던 희망은

아무 것도 아닌 무의미란

하루하루가 먹어버린 것인지

끝까지 가슴 한편의 무거움을

버리지 못하고

한 해를 보낼 것인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삶의 모퉁이

이젠 뒤돌아서 후회보다

주름진 갈피갈피마다

거름을 주고

희망을 심어도 늦지 않은 건지

 

설음이 진하게

눈물로 다가와도

커피 한 잔에 담아 마시고

당당하게 황혼의 동행이 된다면

나의 바보스런 삶도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