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 누군가가
란초/곽승란
안타깝도록 야윈 가슴은
무언가 미치도록 그립다
특별히 올 사람도 없는데
막연히 누군가 기다려지는
두근거림의 가슴
바쁜 일도 없는데
괜스레 안절부절
육신은 따라 주지 않는데
많은 것을 하고 싶어
시리고 추운 마음
이런 날 누군가가
어깨를 토닥여 준다면
이런 날 누군가가
손을 잡아준다면
시린 마음 녹아내릴 텐데
아니야!
차가운 겨울바람 가져오는
겨울 하늘 심술 때문에
따뜻한 커피 한잔의 여유가
생각나기 때문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