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 쉽지 않아
란초/곽승란
속절 없이 흐르는 세월
추억은 이끼 낀 체
저만치서 서성이고
내 눈물 빛을 더하는
햇살은 눈부시다.
칠흑 같은 가슴의 영혼
사랑을 열망하지만
떼어낼 수 없는 흔적 하나
여인은 슬프다고
가벼운 이야기로 남기고 싶은데
사랑이라 그리 쉽지 않아
첫물 올라오는 들꽃 따라
아련한 그리움 지워볼까!
봄마중에 꽃바람 맞이할까!
봄향기에 마음 취해볼까!
밤새 봄비라도 내려준다면
마음의 빗장을 풀고
이 봄에 추억과 함께
예전의 나처럼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