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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망중한

승란 2016. 4. 26. 12:23

 

행복한 망중한

 

글/곽승란

 

가끔 거리를 걸을 때

로또복권방이 보이면

아주 가끔 두 장씩 사서

가방에 넣어 두는 버릇

 

하루 이틀 이 생각 저 생각

복권 당첨되는 생각

내가 만약 일등이 당첨되면

당치도 않는 꿈도 꾸어보고

 

어차피 행운인 걸

나라고 안되란 법 없다

싱긋이 미소 짓다가

한 삼일 지나면 잊는다.

 

어느 날 우연히 아차!

그날 사놓은 복권의 기억

회차를 찾아 번호를 맞춰보니

"어머나! 오만 원, 웬 횡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