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망중한
글/곽승란
가끔 거리를 걸을 때
로또복권방이 보이면
아주 가끔 두 장씩 사서
가방에 넣어 두는 버릇
하루 이틀 이 생각 저 생각
복권 당첨되는 생각
내가 만약 일등이 당첨되면
당치도 않는 꿈도 꾸어보고
어차피 행운인 걸
나라고 안되란 법 없다
싱긋이 미소 짓다가
한 삼일 지나면 잊는다.
어느 날 우연히 아차!
그날 사놓은 복권의 기억
회차를 찾아 번호를 맞춰보니
"어머나! 오만 원, 웬 횡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