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비바람 치는 날에

승란 2016. 5. 3. 10:57

 

비바람 치는 날에

 

란초/곽승란

 

비 내리는 창가

우수수 몰려드는 그리움

창문에 늘어 붙은

슬픈 빗방울 안타까워

창밖 먼 산을 바라본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무언가 희미함 속에

이미 멀어진 그대

행여 비바람 타고

살짜기 다녀가지 않을까

그리워 갈망하는 시간

 

따끈한 차 한 잔에

달래 보아도

지난 시절 그대와

비옷을 날개 삼아 거닐던

그 산길이 그립다.

 

살아지는 이 순간

바람 불어 휘몰아치던

아픔까지 그래도

살아 있어 축복이라고

누군가 이야기 하는 것은

 

향기 진한 커피를

추억과 담아

마실 수 있다는 게

즐거움인 게지

그래서 비바람치는 창가에서

행복을 마시는 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