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치는 날에
란초/곽승란
비 내리는 창가
우수수 몰려드는 그리움
창문에 늘어 붙은
슬픈 빗방울 안타까워
창밖 먼 산을 바라본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무언가 희미함 속에
이미 멀어진 그대
행여 비바람 타고
살짜기 다녀가지 않을까
그리워 갈망하는 시간
따끈한 차 한 잔에
달래 보아도
지난 시절 그대와
비옷을 날개 삼아 거닐던
그 산길이 그립다.
살아지는 이 순간
바람 불어 휘몰아치던
아픔까지 그래도
살아 있어 축복이라고
누군가 이야기 하는 것은
향기 진한 커피를
추억과 담아
마실 수 있다는 게
즐거움인 게지
그래서 비바람치는 창가에서
행복을 마시는 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