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아있는 열정
란초/곽승란
어느 순간 울컥 토해 내는 신음
아직도 생각하면 저며오는 가슴
잊었다 잊으리 하여도
지우지 못해 몇 번을 되뇌다
살아있는 냄새가 나던
그 산마루에 섰네.
아품에 움츠리던 시간을
아득히 멀리 소리쳐봐도
메아리만 무성한 숲에
되돌아 오는 얼어버린 마음
햇살이 와서 녹여주던 날
오랜만에 활짝 웃을 수 있었네.
식어버린 열정이
또다시 꿈틀거리며
욕망을 끌어올린다.
내게 속삭인다.
사랑이 다가오면 사랑으로
아픔으로 끌어안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