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사냥 갈까
란초/곽승란
안개 자욱한 새벽 길
차 창밖 풍경 구름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
오늘은 또 얼마나
더위에 몸무림칠까
넓은 대지 위로
햇살 흔드는 태양은
얼마나 또 햇볕을 토해낼까!
산천은 뜨거움에 시들하고
땀방울 송두리째 빼앗는 여름
야속타 야속해 하지만
시간을 흘러 어느 덧
가을 문턱으로 가는 길
님 잃은 작은 새도
여름을 사랑하는 들꽃도
세월 쫓아 함께 가자네.
잠시 쉬고 싶다.
커피 한찬 마시고 갈까!
달콤한 커피향에 취하여
설렘이 다가온다.
힘차게 자리를 박차고
남은 여름 사냥하자
멀리서 다가오는
꿀맛 같은 가을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