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꿈속에 그리움

승란 2016. 8. 13. 07:09

 

꿈속에 그리움

 

란초/곽승란

 

붉은 노을 집어삼킨 어둠

만삭이 된 달 시샘하는지

누워 있던 구름 일으켜

달 잎을 갉아먹으며

나의 창문 두드리네.

 

빌딩 숲 넓은 창 사이로

내 안에 파고드는 달빛

운명처럼 파고들면서

만월의 달무리처럼

내 안에 집을 지으면

 

꿈결처럼 다가온

젖은 꿈 한 자락이

살며시 손등 위에 앉았다

구름 터진 틈 사이로

달그림자 따라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