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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추석

승란 2016. 9. 21. 08:27

 

어머니의 추석

 

글/ 곽승란

 

주름진 골마다

자식 걱정 묻으시고

오늘은 어디에

내 자식 먹일 것이 있을까

내일은 어디에

내 자식 입힐 것이 있을까

 

일가친척 하나 없는 세상

오로지 자신보다 자식이라

자존심 체면 따윈

버린지 오래전인 어머니

친구에게 지인에게

허드렛일 맡아 하신 울 어머니

추석 전야제 보따리 보따리

그 속엔 자존심 들어 있었지.

 

구비구비 사연 마다 눈물 심고

아픔으로 사랑으로 키워주신

보름달 닮으신 울 어머니

그날을 생각하면 그립다

황혼이 핀 들녘에서

갈색 향기로

그리운 어머니께

사랑한다 기별을 넣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