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추석
글/ 곽승란
주름진 골마다
자식 걱정 묻으시고
오늘은 어디에
내 자식 먹일 것이 있을까
내일은 어디에
내 자식 입힐 것이 있을까
일가친척 하나 없는 세상
오로지 자신보다 자식이라
자존심 체면 따윈
버린지 오래전인 어머니
친구에게 지인에게
허드렛일 맡아 하신 울 어머니
추석 전야제 보따리 보따리
그 속엔 자존심 들어 있었지.
구비구비 사연 마다 눈물 심고
아픔으로 사랑으로 키워주신
보름달 닮으신 울 어머니
그날을 생각하면 그립다
황혼이 핀 들녘에서
갈색 향기로
그리운 어머니께
사랑한다 기별을 넣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