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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에 취하고 싶다

승란 2016. 9. 27. 13:25

 

가을비에 취하고 싶다

 

란초/곽승란

 

추적거리며 비가 오는 날

왠지 오늘 같은 날엔

커피 향 짙은 카페 창가에 앉아

빗방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마시고 싶다.

 

맑은 하늘이 숨어버린 지금

주홍빛 사랑이 싹트던 그날

지금도 잊지 못하는 그사랑

비 오는 창밖에 버려두고

잠시 가을비에 취하고 싶다.

 

가슴 뜨겁게 흘리던 눈물도

바람처럼 차가운 그 목소리도

지워지지 않는 그 이름 석 자도

아름다운 사랑의 색깔로

진한 커피 잔에 타서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