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취하고 싶다
란초/곽승란
추적거리며 비가 오는 날
왠지 오늘 같은 날엔
커피 향 짙은 카페 창가에 앉아
빗방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마시고 싶다.
맑은 하늘이 숨어버린 지금
주홍빛 사랑이 싹트던 그날
지금도 잊지 못하는 그사랑
비 오는 창밖에 버려두고
잠시 가을비에 취하고 싶다.
가슴 뜨겁게 흘리던 눈물도
바람처럼 차가운 그 목소리도
지워지지 않는 그 이름 석 자도
아름다운 사랑의 색깔로
진한 커피 잔에 타서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