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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노예

승란 2016. 10. 6. 21:53

가을 노예 (수정)

 

란초/곽승란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끝없이 끌리는 그런 사랑도

시간이 지나칠수록

가슴 따라 흐르는 외로움이

촉촉한 눈물이 되었어!

 

누군가 함께 있어도

함께 있지 아니하여도

가슴 한쪽 무엇인지 모를

큼지막한 덩어리가

숨통을 조이기도 하고

 

행복을 만들어 가면 갈수록

외로워 지던 사랑은

깊어질수록 마음이 아파져

그리움의 문턱에서

서성거리는 가을 초입

 

언제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슴 한켠 시려오면

파란 하늘 구름 같은 사랑이

마구 하고 싶어지는 건

아마도 가을은 사랑 노예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