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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청춘인데 ( 동인지 원고)

승란 2016. 10. 20. 16:03

아직은 청춘인데

 

곽승란

 

심장이 콩닥콩닥

뛰던 날도 있었지!

울면서 웃던 날도 있었지,

가슴 밑바닥까지

쓰리고 아플 때도 있었지!

 

하늘보고 행복해하고

작은 별 한 잎 품어 안으며

사랑이라고 너무 좋아서

꿈의 궁전이라는

아담한 집도 지었었지.

 

그러던 어느 날

빛바랜 나뭇잎 하나

사르르 내 품에 안겨

노을 밟으며 가야 할 길만

남았다고 말하지만

 

향 그윽한 커피 잔속 비친

아직은 나 젊은 모습에

첫눈이 내리면

한 번 더 따스한 추억

만들어 봐야 한다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