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청춘인데
곽승란
심장이 콩닥콩닥
뛰던 날도 있었지!
울면서 웃던 날도 있었지,
가슴 밑바닥까지
쓰리고 아플 때도 있었지!
하늘보고 행복해하고
작은 별 한 잎 품어 안으며
사랑이라고 너무 좋아서
꿈의 궁전이라는
아담한 집도 지었었지.
그러던 어느 날
빛바랜 나뭇잎 하나
사르르 내 품에 안겨
노을 밟으며 가야 할 길만
남았다고 말하지만
향 그윽한 커피 잔속 비친
아직은 나 젊은 모습에
첫눈이 내리면
한 번 더 따스한 추억
만들어 봐야 한다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