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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그 길(동인지 원고)

승란 2016. 10. 20. 16:07

보이지 않는 그 길

곽승란

 

빛바랜 낙엽 위

새로운 갈잎 한 잎 두 잎

떨어져 덮는 길을

터벅터벅 걷습니다.

 

사람 사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라는 인연으로

사랑과 이별, 그리고 아픔까지

안으며 겪으며 삽니다.

 

쉬지 않고 바쁘게 걷다 보니

세월은 저만치 지나가고

무게에 눌린 마음

내려놓는 법도 배우며 갑니다.

 

한 치도 보이지 않는

내일로 이어지는 길

종착역도 모르는 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합니다.

 

인생의 끝이 어딘지

알 길 없는 우리의 삶이

서로 아귀다툼 없는

고운 세상이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