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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도 못사는 인생이잖아

승란 2016. 11. 7. 08:18

 

백년도 못사는 인생이잖아

 

란초/곽승란

 

모진 세월 지나고 나니

시간이 부질없어진다.

동동거리다 하루가 가고

어정거리다 한여름이 갔다.

 

들국화 꽃잎 어루만질 즈음

억새의 눈물이 보였고

한숨을 토해내는

슬픈 갈대를 보았다.

 

가는 세월 유수 같은데

이런들 뭐하고 저런들 뭐 할까

그저 근심은 털어내고

걱정일랑 바람결에 맡기자.

 

살다 보면 웃다가도 우는

모진 인생의 삶인 것을

주어진 운명 다독이며 살자

우린 백 년도 못 사는 인생이니까

 

그래, 그렇게 살자

그래, 그렇게 하자

지나고 보면 모든 게 부질없다.

그냥 그렇게 살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