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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먼 끝자락

승란 2017. 3. 14. 19:48

생의 먼 끝자락

 

란초곽승란

 

낮 바람 노니는

길목에 서성이며

숨어버린 마음 들추어

푸른 하늘 바라본다.

 

방울방울 가슴에 맺힌

숱한 사연을 품고

파도처럼 밀려왔다

가버린 순간순간마다

부딪치는 기억들

 

훗날 거기 삶의 귀로

추억 끝자락에 다다르면

청춘의 봄 같은 사랑 있기에

 

지나간 그 시간의

고독마저 적셔 줄

물오른 봄 햇살 마시며

출렁이는 삶이라도

지금 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