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추억 더미 속에서

승란 2017. 5. 7. 17:33

 

추억 더미 속에서

 

란초/곽승란

 

잃은 것이 많아도

쌓인 것이 많아도

안개 자락 붙잡고

꿈처럼 동화처럼

추억 고개 넘는다.

 

시곗바늘 이끄는 대로

세월의 뒤안길에서

지나가는 봄 내음에

들꽃향기 마시며

이어가기를 계속하는 삶

 

그 삶 속에

그대가 있고 내가 있고

우주 전체가 있으니

천 밤이 지나가도

잊히지 않는 추억 더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