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증에 걸린 세상
글/곽승란
생각을 잃어버린 도시
지난 세월을 망각하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악마의 속삭임
모두가 낯선 이방인들
보여도 보이지않는 눈뜬 장님
들어도 들리지않는 귀머거리
사람들은 저마다 잘난 척
TV는 저혼자 지저귀는
새가 되어 가고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진실이 미화된 우리의 허상
현세의 시간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체념한 듯 바라는 것은
세찬 바람이 불어와
강하게 부딧혀 주길
기대하는 것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