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낙서로 수 놓은 가을이

승란 2017. 11. 1. 17:58

 

 

 

 

 

낙서로 수 놓은 가을이(수정)

 

란초/곽승란

 

무지개처럼 수를 놓은

이 계절의 낙서

썼다가 지우고 또 쓰고

 

어느새 가을 끄트머리

들꽃향기에 취해서

가는줄도 몰랐는데

 

계절이 뿌려놓은 예쁜 잎

더 이상 고운 사랑의 낙서

목마름을 견딜 수 없다고

 

가을은 진한 고독 속으로

터덕터덕 들어가

슬픈 눈빛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