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너는
글/곽승란
순서따라 갈 수 없는 저승길
할일이 남았다고 부탁해도
받아주지 않는 길
운명이란 기로에서도
어길 수 없어
가야만하는 어쩔 수 없는 그길
우리네 마음은 급할 게 없는데
불러드리는 곳은 급한가 보다
뒷처리도 할 수 없게
인정사정 두지않고
무턱대고 가야하는 그길일까
딸아, 너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아기들 두고 갈수 없다고
매달리며 얼마나 몸부림쳤을까
어린 두자매의 눈동자가
얼마나 생각이 났을까
죽음의 문턱에서 얼마나 아파했을까
병원에서 혼자 외롭게
몸부림치며 힘들게 싸웠을까
마지막까지 지켜주지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딸아, 그래서 더 보고 싶구나.
2019. 1.23
먼길 떠난지 12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