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된 딸에게
글/곽승란
이미 가슴에 묻을 널
닿지 않는 너의 손끝과
들리지 않는 숨소리가
너무나도 그립고 보고파
바람에게 하소연해본다
아가야 나의 이쁜 딸아
사랑한다고 몇번을
되뇌이고 또 되뇌여도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간 너에게 난
도저히 갈 수 없는 강이구나
애타게 비를 기다리는 땅에
비가 내리 듯이
돌아올 수 없는 너이지만
꿈에서라도 볼 수 있을까
난 오늘도 너에게 다가간다
천사가 된 너를 보기 위해
언젠가는 만나겠지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샛별같은 눈을 들여다보고
눌린 가슴 속에
뭉친 설음을 삼킨다.
2019. 1. 23
먼길 떠난지 13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