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너 없는 너의 집에서
글/곽승란
슬픔이 미로를 헤메여도
너와 동행할 수 없는 것을
너 없는 너의 집에서
초롱한 아가 얼굴을 보며
너의 흔적을 쫓아가
생각에 생각이 눈물 부르고
때론 아기의 맑은 웃음에
따라서 웃기도 하지만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은
너에게 찾아간다
사랑한다 딸아
네게 미안한 이 마음은
잡을 수 없는 너의 손
들을 수 없는 너의 목소리가
자꾸만 귓전을 맴돌아
가슴을 누르고 있어도 좋다
너만 좋다면
난 너 없는 너의 집에서
너의 끈과 하루를 보내면서
이 도돌이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별들의 초롱한 눈을 보며
속울음을 참는다.
2019.1.29
네가 떠난지 18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