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곱다고 느끼는 느낌은
단 5초뿐인 것 같다
감성을 느끼기엔 내게 너무 큰 시련이라고.....
오늘 처음으로 막내딸의 큰애를 사위와 함께 유치원
차를 기다렸다
원래는 집앞에서 타는데
친구하고 같이 탄다고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차를 태워보내고
사위와 함께 집으로 오는데
떠난 유치원차가 집앞에서
엄마들과 함께 온 아이들을
태우는데 울 채빈이가
시무룩한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는
그 모습에 할미는 가슴이 메이는데
아빠는 또 어떠했으리
다른 친구 엄마들은
너도 나도 손을 흔들며
잘 갔다오라고 난리다
그 광경이 마치 그속에
내딸이 있는 듯 착각도 하고
아니다 싶으니 눈물도 나지만
사위와 손녀를 위해 애써
웃음으로 잘갔다 오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채빈아, 채아야
엄마처럼 해주진 못해도
사랑 많이 해줄테니
외로워하지말고 건강하게 커주길 바래보며
사위 심정을 알기에
속울음 삼키며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기로 한다
오늘은 사위와 함께
엄마와 공동명의로 된 차를
언니에게 준 착한 막내딸 명의를
엄마에게 넘겨주려고
자동차등록소를 간다
딸아, 너의 흔적이 조금 지워지는 날
또 다른 삶에 엄마는
네가 걸어야 했던 길에 동참해 본다
울 이쁜 아가들이
예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내게 너무 큰 시련이지만
힘을 내어 하루 또 하루를 살아간다
2019. 1.30
네가 떠난지 19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