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울리고 할미도 울린 손녀
전날 저녁 늦게 잠들어
아침 6시에 잠이 깼는데
갑자가 딸아이 생각이
머리에 스친다
첫날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기억이 뇌리를 스치며
말못할 설음이 복받친다
또 다른 나의 분신들이
곤히 자고 있어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속울음으로 삼키는 아침의 햇살은 그래도
내게 빛을 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하루의 삶이 시작 되는 날
울 채빈이 유치원 가는 시간
머리 빚고 옷 입고 나서부터
칭얼대기 시작한다
"아빠, 왜 엄마 안와
엄마가 유치원 차에 태워줘야 하는데 엄마는 왜 안와, 응,
차타러 가는 내내 훌쩍훌쩍
엄마 후배 이모를 만나니
매달리며 "이모,울엄마는,
억장이 무너진다
아빠도 울고 할미도 울고
명주 이모도 울고....
왜 하늘은 저 어린 아이에게 이런 슬픔을 주는 걸까
왜 하늘은 내게 이렇게 큰 시련을 주신걸까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고 사는 나에게 그마저 시기를 하신걸까?
앞으로 살아갈 길이
까마득이 낭떨어지인데
이 난관을 얼마나 극복하며
살아갈지 힘을 내어본다고 해도 막막하기만 하다
내 나이 65세 정신도 건강도
튼튼해야 아기들을 키울 텐데.
2019.2.1
네가 떠난지 21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