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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울리고 할미도 울린 손녀

승란 2019. 2. 1. 16:01

 

 

 

 

 

 

아빠도 울리고 할미도 울린 손녀

 

전날 저녁 늦게 잠들어

아침 6시에 잠이 깼는데

갑자가 딸아이 생각이

머리에 스친다

첫날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기억이 뇌리를 스치며

말못할 설음이 복받친다

또 다른 나의 분신들이

곤히 자고 있어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속울음으로 삼키는 아침의 햇살은 그래도

내게 빛을 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하루의 삶이 시작 되는 날

 

울 채빈이 유치원 가는 시간

머리 빚고 옷 입고 나서부터

칭얼대기 시작한다

"아빠, 왜 엄마 안와

엄마가 유치원 차에 태워줘야 하는데 엄마는 왜 안와, 응,

차타러 가는 내내 훌쩍훌쩍

엄마 후배 이모를 만나니

매달리며 "이모,울엄마는,

억장이 무너진다

아빠도 울고 할미도 울고

명주 이모도 울고....

왜 하늘은 저 어린 아이에게 이런 슬픔을 주는 걸까

왜 하늘은 내게 이렇게 큰 시련을 주신걸까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고 사는 나에게 그마저 시기를 하신걸까?

앞으로 살아갈 길이

까마득이 낭떨어지인데

이 난관을 얼마나 극복하며

살아갈지 힘을 내어본다고 해도 막막하기만 하다

내 나이 65세 정신도 건강도

튼튼해야 아기들을 키울 텐데.

 

20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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