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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 오늘은(설 전야제)

승란 2019. 2. 4. 08:22

 

딸아, 오늘은

 

딸아, 오늘은

차례상 준비를

해야하는 날이지만

너의 부재로 인해

슬픔이 강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단다.

 

네가 원한 세상은

이승보다 더 좋은지

엄마는 모른다

한평생 너와 행복하게 살다

갈줄만 알았지 이별은

생각도 못해봤는데

이보다 더 가슴이 무너지고

아픈 것은 없을 거야

 

딸아, 그곳은 어떨까

초롱초롱 토끼 두마리가 그립지 않니

엄마가 보고싶다고 우는

채빈이를 보며 찢어지는

애미 가슴은 생각 안해봤겠지

 

딸아, 미안하다

너도 어쩔 수 없었다는 거

네맘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떠나는 건

너무 아프고 아프다

영원히 잊지못할 너는

엄마의 가슴 속에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너를 품어 안을 수 없어 슬프단다.

사랑한다 이엄마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너를 사랑해.

 

2019.2.4

설 전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