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오늘은
딸아, 오늘은
차례상 준비를
해야하는 날이지만
너의 부재로 인해
슬픔이 강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단다.
네가 원한 세상은
이승보다 더 좋은지
엄마는 모른다
한평생 너와 행복하게 살다
갈줄만 알았지 이별은
생각도 못해봤는데
이보다 더 가슴이 무너지고
아픈 것은 없을 거야
딸아, 그곳은 어떨까
초롱초롱 토끼 두마리가 그립지 않니
엄마가 보고싶다고 우는
채빈이를 보며 찢어지는
애미 가슴은 생각 안해봤겠지
딸아, 미안하다
너도 어쩔 수 없었다는 거
네맘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떠나는 건
너무 아프고 아프다
영원히 잊지못할 너는
엄마의 가슴 속에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너를 품어 안을 수 없어 슬프단다.
사랑한다 이엄마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너를 사랑해.
2019.2.4
설 전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