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오늘은
떡꾹을 먹는 날이란다
작년 이맘 때 너는
인천 시댁에 가고
엄마는 오빠와 준수랑
아버지 차례를 지냈지
그때로 돌아가고 싶구나
어젯밤 채아는 참 잘 잤단다
채빈이는 둥이들 따라
둥이 친할머니 집에 갔다
엄마는 요즘 잠을
제대로 못 잔단다
자다가 깨면 현실로 돌아와
네가 생각나고
그리워지고 보고싶어서
눈물이 난다
하염없이 억장이 무너진
가슴을 어루만지다가
채아를 쳐다보곤 다시
정신을 차리곤 하지
딸아, 정말 보고 싶구나
오늘은 영혼 없는
너의 뼈가 있는 곳에
너를 보러 갈 거야
가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알지만
너의 뼈가 있는 곳이라
마음에 조금 위로가 될까 싶다
내딸 현심아,
저기 어린 너의 두딸을
잘 보살펴 주기를 부탁한다
어미 없는 아이들
안타까워 가슴이 메인다
아가야, 내딸아, 사랑해
너무 보고 싶다.
2019.2.5
네가 떠난지 25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