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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보내는 편지 14

승란 2019. 3. 3. 00:20

 

 

너에게 보내는 편지14

 

내딸 현심아 안녕

연속극에 나오는

시나리오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꿈이라면 더 좋을 텐데

너 없는 하늘아래서

엄마는 가슴을 쓸어 안고

오늘도 잘 먹고 자려고 한다

채아가 많이 커서 어깨가 아파온다

내딸 심아 이것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엄만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

어차피 떠날 이세상이지만

조금만 더 너랑나랑

함께 살았더라면 그래

조금만 더 살았더라면

정말 행복했을 텐데

엄마가 무슨 바램이 있을까

너희 삼남매 알콩달콩 우애있게 사는 것인데

그새 그걸 못 참고 넌

엄마 곁을 떠나서

애미에게 한많은 생을 살게 하는 것인지....

지나온 삶을 생각하면

엄마때문에 고생한 내딸에게

너무 미안하다 딸아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한다

 

2019.3.2

네가 떠난지 50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