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보내는 편지14
내딸 현심아 안녕
연속극에 나오는
시나리오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꿈이라면 더 좋을 텐데
너 없는 하늘아래서
엄마는 가슴을 쓸어 안고
오늘도 잘 먹고 자려고 한다
채아가 많이 커서 어깨가 아파온다
내딸 심아 이것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엄만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
어차피 떠날 이세상이지만
조금만 더 너랑나랑
함께 살았더라면 그래
조금만 더 살았더라면
정말 행복했을 텐데
엄마가 무슨 바램이 있을까
너희 삼남매 알콩달콩 우애있게 사는 것인데
그새 그걸 못 참고 넌
엄마 곁을 떠나서
애미에게 한많은 생을 살게 하는 것인지....
지나온 삶을 생각하면
엄마때문에 고생한 내딸에게
너무 미안하다 딸아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한다
2019.3.2
네가 떠난지 50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