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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게 보내는 편지 20

승란 2019. 3. 8. 07:03

 

너에게 보내는 편지 20

 

오늘 또 하루가 밝았네

 

딸아,

채아의 새벽이 일찍 깨었다

새벽 놀이가 재미있나봐

할미의 피곤함은 모르는 채아

그래도 울지 않고 예쁘게 놀아주니

얼마나 다행이겠니

 

내딸 심아,

보고싶은 마음에 잠못 이루는 날도

많지만 그래도 어린 것들 보다 어른이니

참아야 겠지

채빈이의 슬픔보다는 참을만 하다

울 채빈이의 어른 스러움에

엄마도 많이 참아본단다

아이들 때문에 웃고 울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지금에 삶이 힘이 들지만

어쩌겠어 저 어린 것에 희망을 심어줘야지

그게 먼저간 너의 바램이겠지.

 

심아 내아가야

엄마의 삶이 없어진 지금 이순간이

아쉽기는 하지만 운명이라 생각해보마

너의 끈이 내게도 희망이니까

예쁘게 커줘서 이다음에 널 만나면

내가 할 말이 있을 테니까

사랑한다 내딸아

아주 많이

네게로 다가가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겠지

이렇게 바쁘게 아이들과 지내도 보면...;

채아가 어린이집에 빨리 적응해야 될 텐데.

 

2019.3.7

네가 떠난지 55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