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보내는 편지 23
하루가 참 빠르구나
딸아. 벌써 네가 떠난지 두달이 되는구나
채빈 채아 때문에 하루가
참 빠른 것 같다.
살아있으니 삶에 다가가야하는 삶
해야되는 일도 많고 채아는 낯을 가려서
어린이집 적응이 쉽지 않네
한시간 있다 데리러 가면 많이 울었는지
자면서 흐느낀단다
그런거 보면 안쓰러워 눈물이 나고
눈물이 나면 또 너를 생각하게 되니
하루를 눈물 반 웃음 반 으로 사는구나
딸아, 오늘은 비가 내렸다
채빈이가 차에서 잠을 안자고
씩씩하게 유치원 다녀왔다
기특한 채빈이 씩씩하기도 하지
어른스러워서 더욱 안쓰럽다
얼마나 엄마 생각이 날까
그런데도 참고 울지 않으니
어린것이 가슴이 아프다
채빈이가 불쌍해 너무 불쌍해서
보기만해도 가슴이 뛴다
눈시울이 젖는다
언제까지가 될까 조금은 잊을 수 있는 날이....
아마 평생을 가슴에 두고 살아야 할
내딸 현심아
엄마 팔자가 박복해서 너를 일찍
보낸 건지 .....
너에게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찢어진다
사랑해 내딸 심아
먼훗날 널 다시 만나면
그때 그때 우리 속 있는 말 다해보자 .
2019.3.11
네가 떠난지 59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