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보내는 편지
육아는 힘들어
딸아,
채아가 어린이집 적응이 한50% 적응한 것 같은데
감기가 왔단다
아기를 키우는 게 옛날 같지 않아서 인지
무척이나 힘드는 구나
너로 인해 마음이 아파서 일까
지친 마음이 힘들게 하는 가봐
채아가 토하고 열이 있어서
이틀 동안 잠을 설쳤더니 전체적으로 아프다
너희집 우리집 갔다가 맘도 몸도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무리가 오나보다
어깨도 다리도 너무 아프다
오늘은 채빈이와 서서방이 낚시를 갔다
채아를 데리고 삼촌집에 오려했는데
언니가 본다고 혼자 홍성에 왔단다
그립고 보고픈 딸아
네사진을 들여다 보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친구들이 위로 하는 전화가 오면
많이 울기도 하고 먼산을 바라보며
한숨 짓기도 하는 하루가 슬프다 힘들다
산다는 것이 왜 이리도 힘이 들까
너로 인해 행복이라는 것을 알고
몇년을 참 즐겁게 살았는데
이젠 어디가서 그 행복을 찾아올까 모르겠다.
딸아 가엾은 내딸 심아
사랑해 죽어도 널 사랑한다
우리 먼 훗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하루를 보내보자.
2019.3.16
네가 떠난지 64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