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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보내는 편지 28

승란 2019. 3. 18. 21:45

 

 

너에게 보내는 편지 28

 

원망의 하루

 

딸아

또 하루가 지나가네

채아 채빈이가 요즘 기특하구나

채빈인 아침에 유치원 잘 가고

저녁에도 졸지 않고 하원한다.

기특한 채빈이

엄마도 보고 싶을 텐데

많이 참는 것 같다

엄마 이야기하면 할미가 우니까

저도 속상한가보다.

 

딸아

채아도 어린이 집에 데리고 가면

울지 않는다

조금씩 적응해 가는 게 기특하네

오늘은 세시에 데리러 갔는데

울지 않는구나

할미를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아

기특하게도...

딸아

이애미는 하루 종일 머리 속에

네가 있다

뙤리를 틀고 있는 듯이

생각에 생각이 울컥 서럽게 토한다

가슴에 짓누르고 있는 돌덩이는

움직일 줄 모르고

그립다 그립다 투정을 한다

하지만 그런대로 살아기잖니

떠난 너만 불쌍하지

불쌍한 내딸 현심아

이 모든 것을 어찌두고 갔느냐

애써 모으고 사랑했던 너의 삶

아깝고 아까워서 어찌 눈을 감았더냐

하루에 열두번도 더 생각나는내딸 심아

사랑해 사랑한다 그래서 더 보고 싶고

그래서 더 살아야 겠다

왜냐면

네가 남긴 끈 때문에....;

 

2019.3.18

네가 떠난지 66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