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보내는 편지 28
원망의 하루
딸아
또 하루가 지나가네
채아 채빈이가 요즘 기특하구나
채빈인 아침에 유치원 잘 가고
저녁에도 졸지 않고 하원한다.
기특한 채빈이
엄마도 보고 싶을 텐데
많이 참는 것 같다
엄마 이야기하면 할미가 우니까
저도 속상한가보다.
딸아
채아도 어린이 집에 데리고 가면
울지 않는다
조금씩 적응해 가는 게 기특하네
오늘은 세시에 데리러 갔는데
울지 않는구나
할미를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아
기특하게도...
딸아
이애미는 하루 종일 머리 속에
네가 있다
뙤리를 틀고 있는 듯이
생각에 생각이 울컥 서럽게 토한다
가슴에 짓누르고 있는 돌덩이는
움직일 줄 모르고
그립다 그립다 투정을 한다
하지만 그런대로 살아기잖니
떠난 너만 불쌍하지
불쌍한 내딸 현심아
이 모든 것을 어찌두고 갔느냐
애써 모으고 사랑했던 너의 삶
아깝고 아까워서 어찌 눈을 감았더냐
하루에 열두번도 더 생각나는내딸 심아
사랑해 사랑한다 그래서 더 보고 싶고
그래서 더 살아야 겠다
왜냐면
네가 남긴 끈 때문에....;
2019.3.18
네가 떠난지 66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