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나를 속인 거지2
딸아, 내사랑 그리운 딸아
오늘은 채빈 채아 병원에 다녀왔다
애기들이 아프면 온 식구가 비상이다
애미가 아프면 쌍화탕 하나도 없는데...
자식 너 보내고 보니 아무 소용 없는 듯하다
살아 생전 잘해야 하는데
서로가 알면서 행하고 살지 못하니 말이다.
언니도 오빠도 너도 마찬가지겠지
부모보다 자식이 우선이고
아픈애미는 뒷전이니
자식 소용없는데도
네가 가고 없으니 추축돌 없는 집 같아
매일 불안불안하다
행복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딸아, 널 그리워하고
널 생각하면 그저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불쌍한 내새끼가 날 버리고 떠났는데
난 왜 이렇게 네가 그리울까
심아 내딸 심아
분하고 원통한 팔자가 밉다
이렇게 미울 수가 없다
하루 한시간 일분 일초도 네가
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으니
어찌 널 잊으리
아픈 가슴 부여 잡고
눈물을 흠치며 하루를 또 보냈다
그래 또 자야지
행여 내 딸이 꿈에라도 나타날까
희망을 안고서.
2019. 3.25
네가 떠난지 73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