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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속인 거지 5

승란 2019. 3. 31. 23:08

 

 

 

삶이 나를 속인 거지 5

 

마냥 슬픈 날

 

네가 그립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도

웃을 수가 없었다 아니 웃으면

눈물이 나서 견딜 수 없어

남들과 함께 웃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

꽃을 봐도 맑은 하늘을 봐도....

 

딸아,

친구들과 기차여행이 있어서

금요일 밤에 채아 재우고 집을 나서는데

세식구가 왜 그렇게 불쌍해 보이고

애잔해보여서 울었다

신은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었는지 모르지만

난 너무 슬프다

어려서 부터 슬프게 컸으면

늙으막엔 행복하게 살아야되는 거 아니니?

 

딸아,

팔자타령이 절로 나온다

내게 주어진 운명인 건가

너를 보내고 가슴 뜯으며 살아가라는 운명

차라리 널 살리고 나를 데려갔으면

이 어린 아기들이 행복할 수 있잖아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닌가

이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어미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하나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파서

밤새 눈물로 새운다

 

딸아

애미를 원망하려마

애미가 죄를 많이 진 대가로

이가슴을 뜯으며 살아가는 운영인 건가봐

미안해 정말미안하구나

어쩌면 좋을까 어찌하면 좋을까

세식구 바라만봐도 눈물이나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

정말 너무 아프다 .

 

2019.3.31

네가 떠난지 79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