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나를 속인 거지 5
마냥 슬픈 날
네가 그립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도
웃을 수가 없었다 아니 웃으면
눈물이 나서 견딜 수 없어
남들과 함께 웃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
꽃을 봐도 맑은 하늘을 봐도....
딸아,
친구들과 기차여행이 있어서
금요일 밤에 채아 재우고 집을 나서는데
세식구가 왜 그렇게 불쌍해 보이고
애잔해보여서 울었다
신은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었는지 모르지만
난 너무 슬프다
어려서 부터 슬프게 컸으면
늙으막엔 행복하게 살아야되는 거 아니니?
딸아,
팔자타령이 절로 나온다
내게 주어진 운명인 건가
너를 보내고 가슴 뜯으며 살아가라는 운명
차라리 널 살리고 나를 데려갔으면
이 어린 아기들이 행복할 수 있잖아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닌가
이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어미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하나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파서
밤새 눈물로 새운다
딸아
애미를 원망하려마
애미가 죄를 많이 진 대가로
이가슴을 뜯으며 살아가는 운영인 건가봐
미안해 정말미안하구나
어쩌면 좋을까 어찌하면 좋을까
세식구 바라만봐도 눈물이나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
정말 너무 아프다 .
2019.3.31
네가 떠난지 79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