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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속인 거지 6

승란 2019. 4. 1. 22:05

 

 

삶이 나를 속인 거지 6

 

채빈이를 위해서

 

오늘은 유치원으로

채빈이를 데리러 갔다

그런데 채빈이가 너무 좋아해서

가슴이 찡하니 아팠다

옛날 나 어릴 적 그때 내 나이도 여섯살이었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살기 막막한 어머니는 우리 남매를

외사촌에게 맞기셨지

그때 엄마가 보고 싶어서

해만지면 두다리 동동구르며

엄마야 하고 대성통곡을 하는바람에

삼촌들이 많이 우셨다고...

 

딸아,

삶이 어쩜 이렇게 고닲을까

이날 평생 고생으로 살다가

너로 인해 너희 삼남매가

알콩달콩 우의 있게 지내세

내생전 제일 행복한 시기였는데

그것도 복이라고 널 빼앗기고 말았다.

왜 죄없는 널 데려갔을까

아직도 난 이해를 못하겠다

 

삶이 이런거라면

이렇게 가슴이 아픈 거라면

살아서 무엇하나 싶어

하루하루가 슬퍼서

눈물로 사는 삶이라면 왜 살아야 할까

어린 자매를 두고 가는 너의 발길은

가볍지 않았을 텐데

하늘도 무심하지

참으로 원망스런 운명의 장난이다.

 

2019. 4. 1

네가 떠난지 80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