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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속인 거지 8

승란 2019. 4. 6. 22:06

 

 

삶이 나를 속인 거지 8

 

하루 24시간

 

앉으나 서나 누워서도

잠시라도 잊을까

시시때때 머리속에서 잊을까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은 나고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무엇이 어디서 잘못되었을까

생각에 꼬리는 계속 물고 늘어지는데...

내딸은 흐르는 시간 속에

생활 속의 삶은 조금씩 흔적은 지워진다.

 

그런대도 온통 머리속은

딸아이의 모습으로 꽉 차있다

아기는 점점 약아지고

색다른 행동이 나올 때마다

아이고, 지애미가 봤으면

얼마나 이뻐 할까 ....

 

큰 아이 울 채빈공주는

참으로 대견스럽다.

오늘은 큰딸한테 아기들을 맏기고

볼일을 보았다

저녁 때가 되어 집으로 가는길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어둠이 기웃거릴 때

나는 딸아이가 유난히 생각난다

내집이 아닌 딸네 집에 지내고 있는 나

딸아이 손때 묻은 살림살이들

날마다 어루만지며 운다

울지말자 다짐해도 소용없다

참 기막힌 이 상황이 더 기막히다

 

채빈 공주 이야기를 하다 말고

또 주책이 나오는 구나

여섯살배기 울 손녀는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을까

유난히 투정이 심한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진주방울 같은 눈물이

뚝 뚝 떨어진다

그마음 알기에 가슴이 찢어진다

오늘은 정말 놀랬다

"채빈아 너도 슬프지,

할머니도 슲프네.

차창 밖을 가만히 내다보는 채빈에게

나는 물었다

"아니요, 할머니

엄마땜에 그렇쵸, 그쵸, 그쵸

보고 싶어서 그래요

그래도 참아야해요 참아요 할머니....

얼마나 기특한 말인가

난 그말에 더 가슴아프다

정말 너무 아파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여섯살 ...

나도 그 여섯살 해에

엄마가 보고 싶어 해만 지면

목놓아 울었던 적이 있었는데.

 

2019.4.6

네가 떠난지 85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