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나를 속인 거지11
자식을 지키지 못한 죄
어린 두 아기를 두고
떠난 너는 눈을 감을 때 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병원 천장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그리운 아가와 엄마를
그리며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100일이 되는 날
널 찾아 아기와 가족들이 갔지만
작은 항아리속에 담긴
너의 뼈가루와 이름 석자만 보인다.
아기도 엄마가 그리운 걸까
요즘 울기도 많이 울고 자주 아프다 .
여섯살배기 채빈이도 울적할 때가 많은 것이
그 어린 게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 를
생각하면 할미 가슴은 찢어진다
이토록 아픈 삶이 내게 주어진 걸까
불쌍한 내딸의 얼굴이 눈에 밟혀서
눈물은 그냥 자기 맘대로 흘러내린다
이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내 죄가 많으면 날 데려 갈 것이지
죄없는 젊은 내딸을 데리고 갔을까
잊으려고 애쓰지 않을 것이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대로 슬프고
보고 싶으면 울고 어린 아기들 보고
웃기도 하며 이 아픔을 가지고 간다
하염없이 널 그리며 널 가슴에 안고
지금 삶을 이기며 살아가리
악착같이 살아보자
불쌍한 손녀들이 혼자서
자기 할일을 할 수 있을 때 까지.
2019. 4. 22
네가 떠난지 101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