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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속인 거지 11

승란 2019. 4. 22. 22:29

 

 

삶이 나를 속인 거지11

 

자식을 지키지 못한 죄

 

어린 두 아기를 두고

떠난 너는 눈을 감을 때 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병원 천장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그리운 아가와 엄마를

그리며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100일이 되는 날

널 찾아 아기와 가족들이 갔지만

작은 항아리속에 담긴

너의 뼈가루와 이름 석자만 보인다.

 

아기도 엄마가 그리운 걸까

요즘 울기도 많이 울고 자주 아프다 .

여섯살배기 채빈이도 울적할 때가 많은 것이

그 어린 게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 를

생각하면 할미 가슴은 찢어진다

이토록 아픈 삶이 내게 주어진 걸까

불쌍한 내딸의 얼굴이 눈에 밟혀서

눈물은 그냥 자기 맘대로 흘러내린다

 

이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내 죄가 많으면 날 데려 갈 것이지

죄없는 젊은 내딸을 데리고 갔을까

잊으려고 애쓰지 않을 것이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대로 슬프고

보고 싶으면 울고 어린 아기들 보고

웃기도 하며 이 아픔을 가지고 간다

하염없이 널 그리며 널 가슴에 안고

지금 삶을 이기며 살아가리

악착같이 살아보자

불쌍한 손녀들이 혼자서

자기 할일을 할 수 있을 때 까지.

 

2019. 4. 22

네가 떠난지 101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