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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속인 거지 13

승란 2019. 5. 2. 21:57

 

 

삶이 나를 속인 거지 13

 

날마다 너는

 

채아가 아픈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직 여전히 열이 내리락 오르락 한다

첫날처럼 코로 입으로 토하진 않지만

감기가 여전하다

아마 환절기에다 어린이 집에 다녀서

그런가 보다

윗니 세개가 많이 나왔다

막내딸이 왜 이가 안나오나 걱정했는데

살아 있으면 얼마나 좋아할까

 

내일 모레는 돌사진을 찍는다

딸이 미리 예약을 했단다

걷기 전에 찍어야 한다고 해서

미리 찍는 다고 한다.

아기가 컨디션이 좋아야할 텐데 걱정이다.

열만 오르지 않으면 잘 놀기는 하는데

내일 병원에 다녀오면 더 나아 지겠지

 

칭얼대던 우리 채아가 막 잠이 들었다

잠을 청해보아도 잠이 오지 않는다

하루가 빨리 간다

채빈 채아 유치원 어린이집 보내기 씨름하다보면

오전 시간이 가고 내 할일을 조금하다 보면

해가 기운다

그와중에도 생각나는 막내딸

길거리에 나뭇가지가 흔들려도

라일락 꽃잎이 지는 걸 봐도

난 네가 그립고 보고파

야속한 내 삶이 원망스럽지만

그래도 난 살아야 하니 먹고 자고 하는데

너의 영혼은 지금 어디 있는 거니

딸아

보고 싶다 정말 많이 보고 싶구나.

 

2019 .5.2

네가 떠난지 111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