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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속인 거지 14

승란 2019. 5. 5. 03:04

 

 

 

삶이 나를 속인 거지 14

 

너의 부재를 메꾸기 위하여

 

오늘은 채아 돌사진을 찍었다

요즘 열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채아

낯선 사진관이 이상해선지

계속 보채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엄마가 있었으면 훨씬 수월했을 작은 아기

아빠도 할미도 이모도 모두 가슴아프다

 

딸아,

너의 부재를 메꾸기 위한 사진 한장

너와 너의 신랑 그리고 채빈 , 채아를

함께한 사인가족사진은 그렇게

기술 좋은 컴이 만들어 냈구나...

가슴이 메이고 찢어질 듯한 순간

어디로 왜 무엇때문에 그리고 바삐 갔을까 넌...

이렇게 너를 사랑하는 가족을 놔두고

왜 그리도 빨리 갔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허망한 너와 이별이

익숙하지 않아서 어떨 땐 아직 곁에 있는 듯 하구나.

 

이 모는게 운명이겠지

아님 팔자라고 해야 하나

애미인 나에게 주어진 업보로

우리 예쁘고 귀여운 막내가 대신

떠난 건가 하는 엄마의 생각에

오늘도 이 어미는 너 대신

불쌍한 채아와 함께 잠을 청해 보지만

하얀 밤이 되어 간다

아가야, 내딸아 사랑해

엄마가 눈 감는 마지막 그날 까지

난 널 잊지 못하겠지

불쌍한 내딸

보고 싶다 . 그립다 .

 

2019. 5. 5 새벽 3시 2분

네가 떠난지 114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