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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속인 거지 15

승란 2019. 5. 8. 03:30

 

 

 

삶이 나를 속인 거지15

 

기술이 좋아져서

 

채아 돌사진을 찍어서

채빈이 돌사진 때 찍은 너의

사진과 함께 사인 가족 사진을 만들었다

기술이 좋아져서 컴을 빌린 거지

함께라는 단어가 이제 한동안

너의 생각에 쓰기 힘들어 졌다

 

너의 부재는 식을 줄 모르고

슬픔 속에 살아 숨쉰다

오늘 채빈이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갑자기 엄마 엄마하며 이 할미에게 안긴다

민서가 너 왜 할머니한테 엄마라고 해

난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지

채빈이가 엄마를 그리워한다는 것이야

그 불쌍한 것이 많이 참고 견디는 것이

대견하고 안타까워 먹먹해진

가슴을 혼자서 삮혀가며....

 

열감기로 고생하던 채아

어제부터 많이 좋아졌네

이제 제법 자라서 내힘에 부친다

오금이 아프고 저리는 것이

점점 힘들 텐데 많이 먹고

기운을 차려야겠지

하늘도 무심하지

죄 짓고 사는 나쁜 인간들도 많은데

착한 내 딸을 데려갔을까

원망도 하며 울기도 하며

세월을 먹고 살아간다

그래 산사람이라서 먹고 자고 울고 웃으며.

 

어버이 날이라고 전화해서

엄마 뭐 드시고 싶은 거 없어요

하던 너의 목소리가 얼마나 듣고 싶은지 .....;

 

2019.5.8

네가 떠난지 117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