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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속인 거지 16

승란 2019. 5. 14. 06:48

 

 

 

삶이 나를 속인 거지 16

 

엄마의 부재가 힘들어도

 

채빈이 유치원 가면서 시무룩한 날

엄마가 보고 싶어서 일까

말은 안해도 자꾸 엄마이야기 하는 것이

많이 보고 싶은 것 같아

어른 인 나도 매일 울고 사는데

저 어린 것이 얼마나 보고 싶을 까

눈높이를 아이에게 맞춰 살아야하는 나

할미가 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기에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

 

너는 저 어린아기들을 두고 가면서

얼마나 아파했을까

불쌍한 내딸 막내야

하며 속울음에 가슴도 아프고

숨도 차오른다.

그래도 보고 싶어 울고 그리워서 우는데

우리 여섯살배기 손녀는 울지 않는다

아마 참고 있을 것이다

대견하고 기특한 우리 채빈이

 

채아는 점점 자라서 이제 한달을

남은 돌이 다가온다

아직 걷지는 못하지만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아

내힘에 부친다

그래도 빨리 커서 걸어다녔으면 좋겠다

나는 비록 늙어도 우리 아기들이

빨리 커서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오늘도 해가 뜬다

새벽에 채아가 칭얼거리는 바람에

눈이 떠져 더이상 잠이 오질 않네

딸아, 현심아

보고 있니 듣고 있니

맑은 하늘에 예쁜 구름으로

피어나 우리를 내려다 보고 응원해 주어라

사랑해 보고 싶은 엄마 딸 현심아.

 

2019.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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