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나를 속인 거지 17
지극히 고운 내사랑아
배 아파 낳은 널 잃고 나서
막막하고 슬프다가도
어린 두 자매를 보며
참아야하는 이 설음을
목구멍으로 넘긴다
가끔이 아닌 자주
먼하늘에 널 그리며
눈물을 삼키곤 하지
흐르는 눈물 멈출 수 없어
통곡으로 이어질 때도 있지만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린 내 사랑을
원망아닌 그리움으로
부쩍 커가는 아이를 보며
쓰디 쓴 아픈 침을 삼키기도 하지
사람의 운명이란 어찌될지 모르는 우리지만
욕심 많고 이기적인 이세상에
적어도 우린 착하게 살려고
무던히도 애쓰며 작은 것이라도
베풀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우리에게
왜? 무엇이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라고 하는지
야속하고 억울하고 원통하다
그리워서 울고
보고파서 울곤하다가
아기들 때문에 웃기도 하며
커서 엄마 없는 설음을
어떻게 이겨낼까 걱정도하며
그렇게 바람이 이슬을
말릴 때 까지 살아보련다
살아서 살다가 죽는 그날
널 만나러 가야겠지
우리 그때까지 보고 싶어도 참자,
참아야겠지, 그렇지 그렇게 해야겠지
사랑한다 아가야 나의 예쁜 사랑아.
2019. 5.19
네가 떠난지 128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