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나를 속인 거지
하루가 빠르게
어제 부터 채아가 또 열이 나기 시작했다
딸아
네가 있었으면 어찌할까
이 어미는 만약에 채아가 없었더라면
아마 미친사람처럼 다녔을 것 갔다
모든 시간과 생각이 채아때문에
먹기도 하고 또 힘들다보니
잠도 부족하고 울기도 웃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네
병원에 갔더니 걱정안하셔도 된다고
해서 마음이 안심이 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더니
너를 그렇게 잃고 나서
심장이 계속 쿵쿵 뛴다 .
다행이 채아는 조금 짜증내지만
잘 놀고 지금 잠들었는데
채빈이가 엉뚱하게 많이 웃는 날은
슬픈날이다.
한참을 놀다가 동화처럼
무어라 말을 많이 하더니
할머니 많이 슬퍼요, 한다
왜?
엄마가 안오잖아요, 보고 싶은데...
채빈아, 엄마는 마음 속에 있잖아
할머니 마음속 채빈이 마음속
그리고 아빠, 이모 , 외삼촌...
그러니까 우리 꿈나라에 가서
엄마 만나자, 응
서로의 가슴을 맞대고
조금 울다 잠이 들었다.
한없는 그리움
성장하면서 그 많은 그리움을
우리 어린 자매는 어떡할까
나어릴 적을 생각하니
그마음을 알기에 너무 아프다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프다
저 어린 것이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을까
그래도 매일매일 많이 참는
우리 채빈이가 대견스럽다.
앞으로 수많은 날들을 살아가야 하는데
참으로 기가 막히고 슬프다
얼아나 많은 날들을 참으며
울고 살까 울지 않으려고 해도
비오 듯 눈물이 흐른다
딸아,
이틀 동안 꿈속에서라도
널 만나 좋았다
오늘 밤에 또 와주련
기대 하며 잠을 청해본다
사랑해 내딸 막내야.
2019. 5.23
네가 떠난지 132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