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나를 속인 거지
채아의 돌 잔치
사위가 마음이 슬플 것 같다
식구들과 친구들만 부른다고 해도
신경이 쓰일 텐데...
요즘 너무 힘들다
큰 아이가 점점 더 많이 엄마가
보고 싶어서 인지 투정이 늘었다
유치원 차 탈 때마다
엄마가 생각나는지
우울해 하고 할머니 치마꼬리 잡고
안타려고 하기도 한다.
내 마음도 힘든데 아이는 어떨까...
얼마나 더 많은 날들이 지나야 할지
사람하나 떠나니 몇 식구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며칠 있으면 작은 아이 돌이다
그래서 내일 모래 토요일에
가까운 친척들과
딸 친구, 사위친구들 불러서
돌잔치를 한다
안해주면 우리 채아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바다가 되더라도
돌잔치를 해주려고 한다
평생을 엄마도 불러보지 못하고
클 우리 채빈 채아를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지고 슬픈데
첫생일도 그냥 보내는 게
안타까워서 하기로 했다.
요즘 걸음마 배우려고 많이 힘든
울 채아는 옹알이도 제법한다.
얼굴을 찡그리며 애교도 부리고
서 있는 게 신기한지 까르르 웃기도 한다
아기가 없었으면 웃을일이 없었으리라고
생각해보고 내가 아프면 이 아이들은
어떡할까 하고 조금만 아파도
약국으로 달려간다.
토요일에 있을 우리 채아 돌잔치
한복 입고 웃을 이쁜 아기를
생각하며 오늘도 이 밤에
잠을 청해본다
딸아 , 보고 있겠지
아프지 않게 도와 주렴 .
2019. 5. 30
네가 떠난지 139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