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나를 속인 거지
첫돌 기념 축하 날
어제 채아 첫돌 축하 해 주는 날
새벽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한 채아는
오후가 되니 더 심해진다
걱정스런 마음에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하고 약을 타다 먹이고
가까스로 돌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가족과 친지 그리고 엄마 아빠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아픈 몸으로
돌잔치를 마무리 하고
집에 와서 밤새 열이 오르락 내리락
식구들 애간장을 태우는 채아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오늘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
나는 속으로 말한다
딸아 제발 채아를
불쌍하다고 어루만지지 마라고
그냥 보고 아프지 않게 도와주라고
딸아 제발 채아를 귀엽다고
어루만지지 마라고
그냥 먼발치에서 건강하게
크도록 도와달라고...
하루종일 채아 열체크로부터
분유 먹이기, 이유식 먹이기
하다 갑자기 채아 코에서 코피가 주르륵
이게 어쩐 일인지 놀래서
사위한테 전화해서 알아보라고 했더니
별거 아니라고 안심해도 된다고 ㅎ
조금 지나니 코피가 멈췄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놀랠일이 참 많다
그냥 건강하게 커주면 얼마나 좋을까...
가족친지 친구들 모인 자리
내 딸을 사랑하는 사람들
한참을 눈물바다가 되고
울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어도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아기들이 불쌍하고
혼자 애 둘을 안고
사진 찍는 사위도 불쌍하고
애미가 있으면 떵떵거리며 할
돌잔치 인데 참으로 억장이 무너진다.
이미 가버린 딸
보고 싶고 그리워도 볼 수 없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내가 죽어 눈을 감는 그날까지
잊지 못할 내사랑
딸아.,
정말 보고 싶다.
2019.6.2
네가 떠난지 142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