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허기진 배는 채워도

승란 2019. 6. 16. 23:43

 

허기진 배는 채워도

 

란초/곽승란

 

해 지는 노을 바라보고

아련해 지는 너의 숨소리

떠난 시간 끝을 잡고

기억을 더듬는다

 

산다고 다 사는 게 아니야

죽는다고 다 죽는 게

아니라는 세상 사

이승의 한이 있기는 한 건지

 

허기진 배를 채워도채워도

여전히 배는 차지를 않고

서러움 덩이만 부풀어 올라

꺼억꺼억 목젖만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