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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걸 어떡해 5

승란 2019. 7. 18. 22:07

 

그리운 걸 어떡해 5

 

요즘 더 부쩍

 

채빈이가 요즘 더 부쩍

엄마가 그리운가보다

왜 안그러겠어

내 어릴 적 생각이 나

그맘을 알기에

더 마음이 아프다.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져야 하는데

더 그립고 보고픈 건 왜일까?

 

심아, 내딸 현심아

요즘 채아가 말 배운다고

엄마엄마 하며 걸음마를 제법 한다

그 엄마소리에 채빈이도 덩달아

엄마 엄마 엄마

엄마가 보고 싶어요

"사진 보렴 채빈아

"그건 가짜에요 , 할머니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

두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넘친다

"채빈아, 할머니도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채빈인 엄마 뱃속에서 나왔지

엄만 할머니 뱃속에서 나왔으니까

할머니도 엄마가 많이 보고 싶잖아.

그러니 채빈인 할머니 보고 참아보자 ,응

 

아무말 안하고 눈물만 뚝뚝 떨구는

막내딸 큰손녀 채빈이

난 너무 가슴이 메인다

하루도 잊을 날 없는 딸

어찌하면 잊어볼까 해도

잘 안되는게 부모인가보다

 

울 채빈이가 대견스럽다

매일 보채면 그걸 어찌 보고 살까 싶었는데

아이가 소리없이 우는 모습을 보고

더 가슴이 아프다

얼마나 더 세월이 지나야할까

얼마나 더 시간이 가야 잊어질까

조금 만 생각하고

조금만 아파하자고 마음을 먹어도

그것이 잘 안된다

 

딸아,

오늘 채아가 예방접종을 했다

진료를 하고 나니

구내염이 조금 보인다고

어린이 집을 보내지 마라고 한다

하루 종일 애기하고 지내다 보니

많이 지치는구나

너도 그렇게 보냈겠지?

곰곰히 생각하니

네가 지낸 시간을

애미가 밟고 있는 거야.

 

2019. 7.18

 

네가 떠난지 188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