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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걸 어떡해 7

승란 2019. 8. 6. 01:48

 

그리운 걸 어떡해

 

이럴 때가 제일 슬프다

 

날씨가 더위로 기승을 부리는 밤

유난히 채아가 보챈다

배고파설까 , 잠이 오는 걸까

이리달래고 저리 달래도

마냥 투정이다

조금 컸다고 종알종알 옹알이를 하면서

자기 뜻대로 안되면 소리도 질러가며 ㅎ

완전 상전 중에 상전이네

에어컨을 틀어도 더운데

쪼꼬맹이가 할미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어쩌랴

어쩔 수 없이 얼리고 달래서

잠을 재웠는데 몇분 안자고 깼다

한참은 언니랑 놀다가 밤 느즈막이 잠이 들었다

 

하지만 큰 손녀가 문제다

잠이 안오는지 엎치라뒤치락하다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채빈아, 더운데 뭐하는 거야.

"안더워요 , 추워요 한다

깔개가 애기 꺼라서 흰색인데

그걸 뒤집어 쓰고 있으니

영락없이 막내가 마지막갈 때 모습이다.

이아이가 지금 엄마 생각을 하고 있구나

숨죽이고 가만히 있는 걸 보니

엄마가 보고 싶은 거야.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채빈이 앞에서 울지는 못하고

"채빈아 , 덥다 이제 나와,

"네, 할머니 더워요

선풍기 이쪽으로 해주세요....

어린 것이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으면

할머니 속상할까 숨어서 우나 ㅠㅠ

 

참 마음이 힘들다

잊고자 노력해도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있구나

자식의 자식

차마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다

얼마나 많은 날이 지나야

조금 잊혀질까

이밤도 잠이 들지 않아

이생각 저생각에 마음이 슬프다.

 

2019 .8.6

네가 떠난지 207일째